2015년 싸지른 글
"영혼이 없는" 안부의 표현으로.
그냥 밝은 미소로 침묵하며 헤어지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밥 먹었니"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참아줄 수 있다.
"언제 밥 한번 먹자."라든가, "언제 술 한잔 하자."라든가.
그쯤이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겠지.
"구체적으로 언제??" 라고 진지해지면
더 민망해질수도 있으니,
하지만 당신말이야,
연인으로 지냈던 이에게,
그래도 한때는 장기라도 쿨하게 떼어 줄 것처럼
애틋하게 지냈던 그 사람한테
다소 간의 時空을 두고 어떤 이유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저, 어색함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에
이러한 그러한 이유로...
성의 없이 던져버리는
"행복하니?"라는 질문은,
졸라 뜬금없고 쌩뚱맞고.
어처구니가 없고. 찌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
니가 보기엔,
"행복하기"가 그리 만만한 세상이더냐?
"행복"이 그리 만만한 가치더냐?
사람이란건말야 엄청나게 많은 조건때문에 불행하고,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쉽게 행복해지는 거라고
이사람아,
떠나보내어진 것만으로도
불행했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
"행복해?" 라는 돌직구는 던진다고?
적어도 내가 이별을 고한
잠시라도 사랑했던 누구에게
"행복하냐"라고 묻는 결례는 하지말자.
행복은 의외로 궁극의 상태라고...
열반이나 오르가즘... 뭐 그런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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