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다음은 모범답안

의식과 명민함
오귀스트 콩트는 내적성찰과 관련한 과학적 관심을 부인했다.
과학적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인했다. 내적 성찰은 일상적으로 누구나 하고 있다. 일기장과 개인기록등이 그 증거다. 초기 심리학은 이러한 것들을 통해 의식을 분석하려 했으며, 사고의 주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거짓의 의도가 있지 않는 한 이러한 기록들은 신앙고백과 비슷한 성격들 갖는다. 따라서 거짓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에게 거짓말을 하느니 신앙고백을 안하는 것이 오히려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조차 속이려 든다면 어떨 것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자신을 속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양심은 루소가 말한 신성한 본능과 일치하는 것이다.
의식의 능력을 의심하다.
마르크스는 개인의식과 계급의식을 비교했다. (개인의식이란 개인의 지식과 양심을 의미하며, 계급의식이란 일종의 집단지성에서의 집단과 뜻이 상통하는 바, 계급이라는 집단의 지식과 양심을 의미하는 듯하다.) 그는 개인의식은 사람에 따라 몽환적이며, 여러 잘못도 담고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은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은폐라기보다는 무지나 오류에 가깝다. 무지는 알려고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떠나 중요한 것은 그가 이데올로기 구조에 의해 개인의 의식이 결정될 수도 있음을 파헤쳤다는 점이다. 어쨋든,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의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계급의식의 정의를 내리려면 그 이전에 계급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계급이란 마르크스의 설명에 의하면, 생산 과정에서 생산 수단의 소유 관계에 의해 각 개인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다름으로써 서로 구별되는 인간 집단을 말한다. 계급 의식은 계급 사회에 있어서 어떤 계급이 자신이 속한 상태, 대립하고 있는 다른 계급과의 관계, 그 계급에 있어서 바람직한 사회 발전의 방향,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급의 태도 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식 내용을 말한다. 또 어떤 계급의 구성원이 스스로 그 계급의 일원임을 자각하고 위와 같은 의식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할 때, 그 사람을 계급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만 의식할 수 있다. 언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사회적인 것이고, 따라서 의식이라는 것 역시 필연적으로 객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타인을 완전히 배제한 독립적인 의식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무의식 그리고 내 자신의 거짓 해석
정신분석학은 마르크스의 개인의식과 계급의식과 니체의 표상의식과 심층의식의 대립을 넘어서 무의식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다.
니체는 몸과 영혼, 심층의식과 표상의식을 대립시킨다. 표상의식 속에 우리의 언어, 논리, 도덕 등이 포함되는 반면 심층의식에는 본능과 충동, 의지가 있다. 니체는 이런 심층의식의 우위를 주장했고, 심층의식(본능,충동)의 관점에서 표상의식(언어와 도덕)을 허위로 전복시켰다. |
무의식이 욕망, 감정을 넘어서 행위까지 결정짓는다고 한다면, 모든 행위의 근거를 의식에 의해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요컨데 의지는 무지로 운명지어졌다는 것이며 이때 무지는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의식(≒언어로 표현)할 수 없으므로 아는 것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런 상황이 일반화된다면 이를 악용할 모든 거짓말은 비난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의식의 재료라고 할 수 있는 심리적,언어적,태도적 표현은 동시에 두가지 내용을 나타낸다. 하나는 혅시적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잠재적 내용이다.. 현시적 내용은 사회적인 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잠재적 내용은 무의식적 욕구와 관련이 있다. 현시적 내용은 잠재적 내용을 은폐하려고 하고 주어진 규범에 따를 것을 설득한다. 여기에서 필연적으로 거짓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내 자신 깊은 곳에 있는 의식(혹은 양심)은 신성한 본능이라기보다는 거짓을 유도하고 그런 유도에 굴복한 악마적 본능일 것이다.
결론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더 자주하고 있을 것이고, 더 능숙하게 자신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운명지어져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다. 거짓말을 함으로써 사회적인 삶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기 위해 거짓말을 자주 해야하는 숙명은 생존을 위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2016년에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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