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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27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더없이 찌질해진다.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더 찌질해진다.유치하고 찌질하고 궁상맞고 허둥대고 안절부절하고이 어설프고 못난 모습을 감춰야 하나?그 모습이 솔직하고 진솔하겠지.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감춰라.그 모습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고 못얻고를 떠나서그 사람의 마음에 찌질한 네 모습을 각인시키는 실례를 범하지마라.너는 을이고 그사람은 갑임을 잊지말고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마라.그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느니 그냥 짝사랑에서 멈춰라.그리고 자신을 가다듬고 정진하라.그리고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게 만들어라.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게 됐을때 네 마음이 변치않는지 돌아보면네가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깨닫게 될 것이다. 2024. 10. 23.
나는 로맨티스트 너의 달콤한 이름을 부르는 나에게 취한다.너의 귀여운 얼굴을 보는 나의 시선에 취한다.너의 사랑스러움을 노래하며너의 행복을 바라는 나의 착함에 취하는 나는 기꺼이 미련스러운 남자가 되련다.여인이여, 이 미련한 로맨티스트를 추앙하지 않으련가? 철없는 마초여, 미안하지만 사양하겠어 병든 수컷에게 필요한 건 동정뿐이야.그나마 동정이라도 얻고 싶다면어디 불쌍한 시늉이라도 좀 해보지? 2024. 4. 18.
미시 (尾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형은 괴로워했지만나는 비겁했다. 비겁했던 경험이 심지어 한 번도 아니었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고 형은 생각하겠지만앞으로도 나는 비겁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날처럼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오늘밤,나는 엄청 잠을 잘 이룰 것이며,내일도 그다지 다르지 않게 살것이다그냥 사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평안할 것이며, 그런 삶을 추구할 것이 뻔하다. 동주형 미안해.   P.S그렇게까지는 비겁하지 않았다고말하고 싶다.그치만 비겁했다.詩發 모르겠다. 2024. 3. 2.
너희들의 인스타그램 비싸고 맛난 음식, 비싸고 쿨한 패션, 가고 싶을 법한 핫플레이스, 즐거워 보이는 파티와 인간관계, 셀럽과 찍은 사진, 존나 부럽다. 개 멋져 보여. 차라리 이런 생각이 들면 나도 그런 인생을 꿈꿔볼 텐데... 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런 세속적인 것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너희들이 측은한 생각이 들고, 천박하다고 느껴지는 건, 아마도... 틀림없이 질투가 나는 게야. 배가 아픈 것이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잖아. 너무나 부러운 마음에 이 핑계 저 핑계 대어 보지만. 그나마 그중에 제일 있어 보이는 핑계를 대자면... "난 너희들의 행복이 부럽지 않아." 왜냐하면 너무나 즐거우면, 너무나 행복하면, 그걸 놓치는 게 너무 아쉬워질 것만 같아서야. 내가 정말 그걸 놓아야 할 때, 놓지 못하고 정.. 2023. 12. 17.
아주 어린 시절 강수연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너무 예쁘다고...그래서 이 세상이 망하기 전까지 이렇게 예쁜 여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을지 모른다고,시간이 흐르고 김혜수가 나오고, 김태희가 나오고, 한지민이 나오더라.먼 땅에 오드리햅번이 있고, 비비안리가 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있더라.모니카 벨루치같은 여자도 있더라. 세상은 흘러가고, 우리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역사를 만나지만,서울에서 부산 가는 길이 어찌 경부고속도로만 있을까?세상은 무수한 샛길과 멀리 돌아가는 길과더 예쁜 길과,더 아름다운 길과,더 편한 길과더 재미있는 길이 있더라. 그 모든 것을 다 경험하겠다고발버둥치고 사는게 다 부질없고 한심한 것은한 남자 놈의 눈에 그토록 예뻤던 강수연이 별이 되었다는 것...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던 그 놈 역시 머지않아 사라진다는 것 더 어이없는 건... 2023. 10. 22.
연옥보고서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부터도 인생살이가 너무 피곤하다. 전쟁도 겪고 베트남도 갔다 오고, 중동에서 외화벌이도 해오신 우리 할아버지들은 타고난 강골이라 그런지, 워낙에 단련이 잘되어, 그 고생스러운 젊은 시절을 보내고도 요즈음엔, 2만원 일당 받고 손주만한 놈들 인생을 담보잡는 일에도 기꺼이 열을 올리신다. 당신들 여생이 탐욕스럽다기보다는 힘겹도록 유지하시는게 안스럽다가도 가끔 그 억척스러움이 얄미워 보이는 나의 시선이 감히 배은망덕한 것이 아닐까 미안스럽기는 하다. 반면에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그런건지, 나는 요즘 삶이 고되다. 새벽밥도 못먹고 트럭 운전대잡고 서울 바닥 누비며 처자식 먹여살리는걸 몸이 못 견뎌라 한다. 하루 하루 시간 보내는게 고되기는 하지만 우리 아버지들 젊은 시절에.. 202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