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1940년대의 남부조선에서 볼셰비키, 멘셰비키는 물론, 아나키스트, 사회민주당, 자유주의자,
일부의 크리스천, 일부의 불교도, 일부의 공맹교인, 일부의 천도교인,
그리고 주장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들로서 사회적 환경으로나 나이로나 아직 확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잡힌 것이 아니요,
단지 추잡한 것과 부정사악한 것과 불의한 것을 싫어하고, 아름다운 것과 바르고 참된 것과 정의를 동경 추구하는 청소년들,
그 밖에도 XXX과 XXXX당의 정치노선을 따르지 않는 모든 양심적이요 애국적인 사람들
(그리고 차경석의 보천교나 전해룡의 백백교도 혹은 거기에 편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채만식, '도야지', 창작과 비평 "문장" 27호, 1948년 10월
2018년에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발췌
2023년 수정
요즘 너희들은 종북 좌파라고 부른다면서?
걍 빨갱이라고 해... 차라리 그게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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