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사실, '만물의 영장'따위의 공허한 허풍을 떠들어대는 인류가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자화상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그따위 무모한 생각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원시신앙 속에, 호랑이,곰,양,염소,개,원숭이,등이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유기적 존재라는 놀라운 과학적 논리를 품은 사상이 숨어있다. 물론 그런 때묻지 않은 사상이 사실로 증명되는 데에는 역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인간이 다른 동.식물보다 우월할 것이 없다는 과학적 깨달음은 결코 불편한 진실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태곳적부터 품어온 아주 아주 편하고도 자연스러운 생각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2017년 생각
2023. 2. 27.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 채만식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1940년대의 남부조선에서 볼셰비키, 멘셰비키는 물론, 아나키스트, 사회민주당, 자유주의자, 일부의 크리스천, 일부의 불교도, 일부의 공맹교인, 일부의 천도교인, 그리고 주장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들로서 사회적 환경으로나 나이로나 아직 확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잡힌 것이 아니요, 단지 추잡한 것과 부정사악한 것과 불의한 것을 싫어하고, 아름다운 것과 바르고 참된 것과 정의를 동경 추구하는 청소년들, 그 밖에도 XXX과 XXXX당의 정치노선을 따르지 않는 모든 양심적이요 애국적인 사람들 (그리고 차경석의 보천교나 전해룡의 백백교도 혹은 거기에 편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채만식, '도야지', 창작과 비평 "문장" 27호,..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