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만물의 영장'따위의 공허한 허풍을 떠들어대는 인류가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자화상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그따위 무모한 생각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원시신앙 속에,
호랑이,곰,양,염소,개,원숭이,등이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유기적 존재라는 놀라운 과학적 논리를 품은 사상이 숨어있다.
물론 그런 때묻지 않은 사상이 사실로 증명되는 데에는
역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인간이 다른 동.식물보다 우월할 것이 없다는 과학적 깨달음은
결코 불편한 진실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태곳적부터 품어온 아주 아주 편하고도 자연스러운 생각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2017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