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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 읽고 있습니다만.../천천히 읽는 도킨스 (GOD DELUSION ) 주석

천천히 읽는 도킨스 (GOD DELUSION ) 주석 EP 6

by 다리디리다라두 2023. 2. 28.

6. 우리는 왜 선한가?

p.318

신과 선

p.322 

리처드 도킨스, 과학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천문학과 유전자에서부터 불가사의와 같은 통계의 비밀과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현대 과학의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주제들을 특유의 유려한 문장과 문학적 비유로 친절하게 엮어 낸다. 이를 통해 과학이야말로 수수께끼로 전해지던 세계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최선의 도구이며, 과학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의 감정은 인간 정신이 닿을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도덕의 기원을 다윈주의로 보는 저서들 : 로버트 힌데의 『신은 왜 선한가?』, 마이클 셔머의『 선과 악의 과학 』로버트 버크먼의 『신이 없어도 우리는 선할 수 있는가 』마크 하우저의 『도덕적 마음 : 자연은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보편적인 감각을 어떻게 설계했는가』

p.325
다윈주의와 도덕의 기원

도덕의 기원을 다윈주의로 보는 저서들 : 로버트 힌데의 『신은 왜 선한가?』, 마이클 셔머의『 선과 악의 과학 』로버트 버크먼의 『신이 없어도 우리는 선할 수 있는가 』마크 하우저의 『도덕적 마음 : 자연은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보편적인 감각을 어떻게 설계했는가』

 

p.326

문제는 그 작용이 어느 수준에서 일어나느냐다. 뒤쪽단어를 강조했을 때 이기적 유전자라는 개념은 이기적 생물도, 이기적 집단도, 이기적 생태계가 아니라 이기적 유전자임이 드러난다.

문제는 '이기적'이라는 그 강조가 어디에 적용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를 강조했을 때 이기적 유전자라는 개념은 이기적 생물도, 이기적 집단도, 이기적 생태계도 아닌 이기적인 유전자임이 드러난다.

 

p.327

이기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로 보아서 '이기주의'의 단위를 유전자로 보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도 바로 이것들이다.

 

p.330

【Tit-for-tat】【보복자와 보답자】라고 불리워지는 원칙

 "먼저 친절하고 남에게 의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어라 그리고나서, 선행은 선행으로 악행에는 복수로 보답하라."

보답자들이 집단에서 우세하면 어떤 비열한 개체 하나나, 무조건적으로 친절한 개체 하나가 더 낫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은 진화적으로 안전하다.

보답자들이 우세한 집단에서는  이기적인 개체 혹은, 완벽하게 이타적인 개체가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Tit-for-tat은 다윈적인 의미에서 안전하다.

 

Matt Ridley “이타적 유전자” 혹은 “덕의 기원”

1958년 영국의 뉴캐슬에서 태어났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 전문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그는 이 책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를 통해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인간을 위한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완성해냈다. 인간의 사회적인 본성에 대해 말하면서,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타성, 상호부조, 협동 같은 덕목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사회생물학, 진화론, 게임 이론, 윤리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타성, 상부상조, 협동과 같은 덕목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사회생물학, 진화론, 게임 이론, 윤리철학 등의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분성을 통해 이기적인 유전자와 이타적인 인간성의 아이니컬한 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했고 또한 이기적이기 위해 이타적인 유전자의 본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전자는 이기적selfish이다. 모든 유전자가 그러하듯이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 유전자>는 다양한 전술·전략을 구사한다. 거기에는 미생물, 개미, 꿀벌, 원숭이와 유인원, 돌고래, 조류, 식물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연계의 전술에서부터, 사회를 이루어 공동체적 적자생존을 꿈꾸는 인간의 전략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이성을 지닌 인간은 특별하게 이타적인 본성을 진화시켜 왔다. 그 본성은 <털 없는 원숭이>가 비정한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단을 이루는 과정에서 선택한 최고의 전략이었다. 따라서 인간의 유전자는 <이기적>임과 동시에 <이타적>이며, 인간의 도덕과 사회성은 <이타적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지닌 덕(德, virtue)의 기원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본능적인 도덕 감정 덕분에 <합리적 바보>가 되는 것을 면할 수 있다. 우리는 도덕 감정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평판(評判, reputation)>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평판이 나쁜 인간은 사회적 행보에서 도태되어 따돌림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관용이나 동정심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평판은 신뢰를 가져오고, 신뢰는 사회적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유전자에는 도덕 감정이 담겨 있으며, 인간의 모든 덕(德)은 이타적 유전자로부터 발현된다.

 

좌: 노래꼬리치레

우: 아모츠 자하비 박사

 

 

 

 

 

 

 

 

 

좌: 소스타인 베블런

우:  유한계급론

 

 

 

 

 

 

 

 

 

‘꼬리치레’라는 작은 새가 있다. 깃털과 꽁지 등에 갈색·흰색·밤색이 어우러졌고, 편 날개 길이가 6㎝ 안팎이며, 꽁지가 9㎝ 정도여서 언뜻 보면 참새다.

 

동물생태학자인 아모츠 자하비 박사팀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아라비아 노래꼬리치레’(Arabaian babbler)는 아주 작은 사회(집단)를 이루고 함께 살아가며 번식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동물생태학자인 아모츠 자하비 박사팀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아라비아 노래꼬리치레’(Arabaian babbler)는 작은 사회를 이루고는 천적인 매라도 나타나면 ‘위험하다’고 친구들에게 서로 알리고 먹이를 나눠가며 산다.

특히 이 노래꼬리치레는 친구를 위해 가장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보초 서는 일은 스스로 천적(매)에 노출되는 행위다. 노래꼬리치레가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걸어가며 위험을 감수한다.

 

자하비의 해석은 예상 밖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우위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며, 우월성을 홍보함으로서 짝을 유혹하는 데 성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배블런 효과 (Veblen Effect)

가격이 올랐거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과시와 허영심으로 수요가 줄지 않거나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배블런(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1857~1929)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과시적 소비"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과시적 소비라는 단어나 등장한 책은 유한계급론 [有閑階級,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An Economic Study]이라는 책에서 등장한다. 유한계급론을 출간했을 당시 배블런은 시카고 대학에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시카고 대학이 대표적인 과시적 소비로 설립된 대학으로써 설립자가 석유왕 록펠러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금지된 부자들의 졸부 행태를 잘 보여준 책이다. 왜 부자들이 어리석은 소비를 하는지, 왜 소비를할 때 요란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잘 고찰했다. 이와 비교해서 읽을 책은 "작은 인간"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족장들이 만찬(파티)를 벌일 때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점을 살펴보면 과시적 소비는 1차 산업군의 소규모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법칙임을 알 수 있다.


p.332
자하비 개념의 핵심은 우월하다는 광고가 사실인지는 비용을 통해 입증된다는 것이다.

 

선사시대 내내 인류는 이 네가지 이타주의 모두의 진화를 강력하게 선호했을 조건하에 살았다.

선사시대 내내 인류는 이 네가지 이타주의 모두를 강력하게 선호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 이타주의는 더 진화하고 복잡해졌을 것이다.


p.337
사례 연구로 살펴 본 도덕의 뿌리


p.344

신이 없다면 무엇때문에 선하려 애쓰겠는가?

 

토스토예프스키와 그의 말년작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1954년 9월 18일 ~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

심리학자. 몇 권의 유명한 대중 과학서의 저자로 유명하다. 2003년부터 하버드 대학교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이전에는 21년간 MIT의 뇌인지과학과의 교수로 있었다. 1976년 맥길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를,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핑커는 언어와 인지과학에 대해 학술 논문에서 대중을 대상으로한 대중 과학서까지 다양한 수준의 글을 발표했다. 핑커는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노암 촘스키의 언어 이론을 발전시킨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그의 저서 《빈 서판(The Blank Slate)》은 2004년 퓰리처상 과학부문 최종 후보작이기도 하며, 2004년 타임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포함시켰다. 저서 가운데 《언어 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빈 서판》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다.

H. L. 멩켄

 

 

헨리 루이스 멩켄(H. L. Mencken)은 1880년 9월12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 독일계 이민 3세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단신으로 미국에 이민와 볼티모어에 정착했고, 아버지가 시가 제조회사를 설립하여 큰 성공을 거둔 부유한 집안이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좋아했던 멩켄은 특히 저널리즘과 문학에 열중하며 일찌감치 신문기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15세에 고등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잠시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했으나, 신문기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18세에 『볼티모어헤럴드』지에 최연소이자 최초의 수습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41년 언론계를 떠날 때까지 『볼티모어헤럴드』지와 『볼티모어선』지에서 편집국장, 논설위원, 이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신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언론의 총아가 되었다. 특히 그의 우상파괴적인 논조와 독설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미국문화와 미국인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국민적 자극제가 되었다. 언어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미국영어를 영어의 방언이 아닌 독자적인 또 하나의 언어로 인식하고, 『미국어』라는 문법서를 썼다. 이 책은 미국어 문법에 관한 최초의 책인 동시에, 지금도 이 분야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어로 니체론을 쓴 최초의 미국인이자, 니체의 저작을 최초로 영역한 번역자이기도 했다. 1956년 1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샘해리스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

 

p.350
종교 사상가라면 가상의 변증론자가 할 만한 다음과 같은 말과 궤를 같이 하는, 도덕적 해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 사상가라면 종교 변증론자들이나 할 법한 다음과 같은 류의 도덕적 해석을 제시할 수도 있다.

 

내 가상의 종교 변증론자는 신에게 아첨하는 것이 선한 행위를 하는 종교적 동기임을 인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그의 주장은 선하려는 동기가 어디에서 나오든 신이 없으면 무엇이 선한지 판단할 어떠한 기준도 없으리라는 것이다.

 

종교 변증론자는 선한행위의 동기가 종교임, 거기까지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미 그의 주장은 선악의 기준, 그 자체가 종교라는 것이다.

 

p.351

거짓말은 삶의 규칙이라기에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더 일반화하면 이기주의 즉, 남들의 호의에 무임승차하는 기생 생활은 고독하고 이기적인 개인으로서 내게 알맞고 내게 개인적인 만족도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이기적 기생생활을 도덕원리로 채택하기를 바랄 수 없다. 그러면 기생할 대상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라는 행위는 삶의 규칙으로 삼기에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타인에게 기생하는 생활이 일반화 되더라도 인간의 이기적인 경향에 아주 잘 맞고 만족도 줄수는 있겠지만,  더 일반화되어 모두가 이기적 기생생활을 도덕원리로 채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기생할 대상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p.352

로버트 힌데가 간결하게 표현했듯이, 그들은 "도덕 규칙이 반드시 이성을 통해 구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을 통해 옹호될 수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유명한 스페인의 영화감독 루이 브뉘엘은 이렇게 말했다.  "신과 국가는 무적의 팀이다. 그들은 억압과 유혈의 모든 기록을 깬다."

루이 브뉘엘(Luis Bunuel)

출생 1900-02-22

20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미스테리하고 충격적인 영상을 만든 문제적 거장

주요작품

<욕망의 모호한 대상 Cet Obscur Objet Du Desir> (1977)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1972)

<비리디아나 Viridiana> (1961)
<잊혀진 사람들 Los Olvidados > (1950)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 (1928)

 

 

할리우드에서도 알프레도 히치콕과 마틴 스콜세즈가 경배하는 20세기 최고의 거장 중 한명이긴 했지만, 언제나 이슈 메이커였고 도무지 예측 불능인 기인이었다. 정확히 1900년 스페인에서 태어나 1983년 멕시코에서 사망할 때까지 근 백년간의 현대 영화사를 풍미한 거장. 그는 걸핏하면 자신의 영화가 상영금지 당하는 스캔들을 만들었다. 그만큼 루이 브뉘엘은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제도, 문화, 사회?정치적 구조를 향해 온몸으로 저항하고 집요한 공격을 늦추지 않은 용기있는 작가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만든 모든 작품들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게 고집하고 밀고 나간 고집스런 장인이었다. 한편 루이 브뉘엘은 당대 주류 문화의 물꼬를 트고 앞장서 나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류를 거스르는 반동이었다. 참으로 특이한 감독이며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무성 영화와 유성 영화, 다큐멘타리와 극영화를 모두 섭렵한 천재 감독이기도 했으며, 프로이트주의자이자 맑스주의자였고, 초현실주의자이자 리얼리스트이기도 했다. 또한 “내가 무신론자인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종교를 부정하던 사람이었다.
브뉘엘의 영화는 현대인의 심리와 욕망의 심연에 깔린 꿈 혹은 악몽의 이미지를 드러내며, 과감하게 근친상간적인 주제를 드러내거나, 사회 계층의 위계성, 즉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 혹은 부자와 빈자를 조롱하거나 그것의 전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만들어 냈다. 끊임없는 실험과 개혁 정신으로 카톨릭과 부르주아로 대표되는 지배적 문화와 파시즘에 대항했던 루이 브뉘엘. 그는 현대 영화사에서 앞으로의 영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늘상 깨어 있는 빛을 던져주고 있는 정신적 대부이다.

 

영화사상 최고로 악명높은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1900년 2월 29일 스페인에서 태어난 루이 브뉘엘은 여섯 살부터 열다섯살 때까지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다.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은 브뉘엘은 이때부터 종교이라는 관습에 저항하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한다. “난 거의 중세적인 분위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 여섯 살 때 난 마드리드에 처음 발을 디뎠고, 마치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도시의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 십자군 같은 기분이었다.”

1917년 마드리드 대학에 진학한 브뉘엘은 정치와 문학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또한 그는 한때 아마추어 권투 선수기도 했으며, 1921년에는 스페인의 챔피언이기도 했다. 마드리드를 떠나 파리로 간 것은 1925년. 프리츠 랑의 <운명>을 보고 영화의 길을 일찌감치 걷기 시작한다. 그는 프랑스 감독 장 엡스텡을 찾아가 조감독을 자청, <어셔가의 몰락 La chute de la maison Usher> (‘28)과 같은 인상주의 영화들을 만들면서 영화제작 기법을 익혔다.

1928년에는 아벨 강스의 조감독 자리를 마다한 채 대망의 데뷔작을 찍는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그 악명높은 <안달루시아의 개>. 브뉘엘은 절친한 친구이자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스페인에서 어머니가 부쳐준 돈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아방가르드 영화의 기념비적 획을 그으며, 브뉘엘은 이 시기부터 초현실주의에 경도된다. 영화사를 통틀어 정서적으로 가장 혼란스럽고 잔혹하며 구역질나는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안달루시아의 개>. 면도날로 여인의 눈을 얇게 저미는 이발사, 가슴과 엉덩이의 디졸브, 그랜드 피아노에 매장한 당나귀, 기타 등 정체 불명의 이미지들이 나오지만 심상치 않은 논리나 목표가 있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꿈의 해석에서 이 영화의 단서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브뉘엘이 친구 달리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 애초의 목표는 ’아무도 이해 못할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최악의 스캔들, 최초의 발성 영화 <황금시대 L'age D'or>

<안달루시아의 개>로 삽시간에 초현실주의 영화의 대가로 자리를 굳힌 브뉘엘. 그는 2년 후 인 1930년 <황금시대>를 발표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영되자마자 극장에 몰려온 극우 단체의 테러로 영사막이 찢기고 프린트가 회수되는 등 파리 시내에 대소란을 일으켰고, 곧 각국에서 상영 금지가 내려졌다. 이유는 ‘신성모독’. 문제가 된 장면은 예수를 사드 소설의 주인공으로 묘사한 장면으로 4명의 패륜아 중 한명이 예수로 설정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이미지도 사막에 버려진 십자가이다. 이러한 이미지 사이에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부르주아의 삶의 단편들까지 끼어들어 부르주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였다.
영화사적으로는 최초의 발성영화이기도 한 이 실험 영화는 브뉘엘의 공격 대상이 무엇인지를 곧바로 확인시켜준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종교라든지, 정치?사회적 계급, 이성과 비이성을 가르고 제도와 문명이라는 틀을 가지고 인간을 제압하고 제어하는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고 무의미한 것인가를 끈질기게 보여주는 것이다.

 

칸느 황금 종려상 수상 - 세 번째의 상영금지 <비리디니아 Viridiana>
1961년 스페인 정부의 초청으로 만들어진 <비리디아나>는 그해 칸느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스페인 정부는 16년간 상영 금지로 묶었다. 이 영화는 갓 수녀가 된 비르디아나가 상처받고 타락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써 종교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신랄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특히 후반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장면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치열한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아무튼 브뉘엘은 세계 영화계와 자국의 영화계의 상반된 대접을 받으며 인생 최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세계의 쟁쟁한 감독들도 우러러 보는 거장의 대열에 오른다. 

 

Quote 
가장 위대한 음악가가 누구냐고 로시니(Rossini)에게 물었을 때, 그는 베토벤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모짜르트는요?”라고 다시 묻자, 그는 대답했다. “누가 가장 위대하냐고 물었지, 누가 가장 독특하냐고는 묻지 않았쟎소.”

 

브뉘엘은 독특하다. 그의 영화는 걸작이다.

- 장 꼭도 Jean Cocteau

 

“아닙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은 루이 브뉘엘입니다.”

-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kcock


p.353

제1차 세계대전 때 여성들은 군복을 입지 않은 젊은 남성들에게 흰 깃털을 건넸다."오, 우리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지만, 당신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국왕과 국가가 당신을 필요로 하니까요."
절대적 도덕의 근원으로 선호되는 것은 대개 역사적 정당성을 훨씬 초월한 권리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는, 일종의 신성한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