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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과 끈기 : 수치스러운 종특 2014년 작성 2018. 11. 2. 수정 삭제 고삐리 시절 공부를 게을리하던 한 학생의 귀에조차 들어온 얘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교육부 권장 도서 라는 책에 따르자면 한민족이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더군요. 그때는 좀 웃기다 하고 넘겨버렸는데. 곱씹어볼수록. 그 말은 우리를 디스한 것이었습니다. 뒤통수가 아련해집니다. 설치류가 세상을 호령하며 삥 뜯기고, 구라에 속고, 조류가 세상을 압도하며 또 삥 뜯기고, 찍소리도 못하고 기어다녔으면 지렁이라도 꿈틀할 지경인데 이놈의 민족은 잘도 참아 냅니다. 은근히... 끈기있게.... 너무나 잘 참아서 우리 아이들이 저 추운 바다에서 죽어갔어도 우리가 누굽니까. 은근과 끈기의 민족.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자부심인지 뭔지, 정체 모르는 그 인내심에 그만 소름이 돋.. 2023. 2. 26.
이데올로기의 단상 나누고자 했던 이들은 같이 망했고, 독차지하고자 했던 이들은 같이 흥했다. 이 무슨 가혹한 코메디란 말인가. 2018년 생각 2023. 2. 26.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1970년대" 전환시대의 우상과 이성" 닉슨 독트린과 주한 미군 철수 미국에 대한 한국의 지난 25년간의 관계를 어떻게 성격지을 것인가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타심과 나쁘게 말해서 예속적 생존이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있었다면 국제사회에서 떳떳한 국가·국민·민족으로 존경받긴 힘들 것이다. 미군 감축의 발표와 함께 이번에는 일본 군대에 눈을 또 돌려야 하게 되는 것도 '진정한' 자주의식의 결핍의 결과 아닌가 한다.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1974. 창작과 비평사. 제7대 대통령 선거 1971년 국가예산은 5242억원이었는데, 박정희는 이 선거에서 국가예산의 10%가 넘는 600~700억원을 썼다. (600억원은 김종필, 700억원은 강창성의 증언) -김충식. 정치공작사령부 남.. 2023. 2. 26.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 채만식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1940년대의 남부조선에서 볼셰비키, 멘셰비키는 물론, 아나키스트, 사회민주당, 자유주의자, 일부의 크리스천, 일부의 불교도, 일부의 공맹교인, 일부의 천도교인, 그리고 주장 중등학교 이상의 학생들로서 사회적 환경으로나 나이로나 아직 확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잡힌 것이 아니요, 단지 추잡한 것과 부정사악한 것과 불의한 것을 싫어하고, 아름다운 것과 바르고 참된 것과 정의를 동경 추구하는 청소년들, 그 밖에도 XXX과 XXXX당의 정치노선을 따르지 않는 모든 양심적이요 애국적인 사람들 (그리고 차경석의 보천교나 전해룡의 백백교도 혹은 거기에 편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을 통틀어 빨갱이라고 불렀느니라.” 채만식, '도야지', 창작과 비평 "문장" 27호,.. 2023. 2. 26.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태도의 차이 무신론자는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다. 그들은 새로운 것, 미지의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르다. 그들은 신이라는 존재를 밝혀야 할, 알아내야만 할, 반드시 깨뜨려야 할 벽과 같은 걸로 생각하는 듯하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그들에겐 깨달음의 명제가 아니고 풀어야 할 숙제로 접근한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동경한다.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면 그들은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개인 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은 자존심은 대단히 강하다. 반면에 자기애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유신론자는 상대적으로 지적 호기심이 덜하다. 유신론자들 중에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추정이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것을 성차별적 발언.. 2023. 2. 26.
조선 왕 독살 사건 문종에서 소현세자 까지 이덕일 1장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죽음 제5대 문종 종기와 어의 전순의, 그리고 수양대군 사정전(思政殿) 태조代에 창건하여 고종代에 重建 근정전((勤政殿) 부지런 할 바를 알아 부지런히 정치하라)이 국가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정전(正殿)의 기능을 했다면, 그 뒤편에 있는 사정전(思政殿)은 왕이 신하와 경연(經筵)을 하고 정무를 보는 집무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여기에서 ‘사정(思政)’이란 생각하고 정치하라는 뜻이다. 정도전은 이 건물에서 왕이 매일 아침에 정사를 보고 조칙(詔勅)을 내려 지휘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기를 바라며 사정전이라 이름 하기를 청하였다. 낭청, 郞廳 (=당하관) 조선 시대에 `당하관(堂下官)' 당하관이란 말문관 품계의 정3품 통훈대부(通訓大夫), 무관 품계의 어모장군(禦侮將軍) 이하를 말.. 2023. 2. 26.